→2024/07/18낙엽은 나무의 용기야. 나무는 발가벗을 걸 알면서도 낙엽을 흘리잖아. 모두 벗어버리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낼 용기, 차가운 눈을 견딜 용기, 그리고 내년엔 닫시 꽃이 피어나게 할 용기인거야. 아빠는 도로시도 그렇게 용감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는걸.
→2024/07/18어렸을 때 아빠가 했던 말 기억나요. 아빠가 그랬죠. 낙엽은 나무의 용기같다고. 모두 벗어버리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낼 용기, 차가운 눈을 견디고 다시 꽃이 피어나게 할 용기라고. 사람의 인생도 그런 계절이라면, 저도 지금 그 용기가 필요해요. 그래서 아빠만 보면 참 좋아요. 아빠를 보면 내가 아직도 그때의 그 용감한 어린애 같잖아.
→2024/07/18그래도 저는 이걸 꽃이라고 부르겠어요.
→2024/07/18뭐, 원하신다면…
→2024/07/18혹시 이걸 살 수 있을까요?
→2024/07/18유감스럽지만 안 돼요.
→2024/07/18그럼, 거래를 하나 하는 건 어떤가요?
→2024/07/18내가 돈을 내고 꽃은 여기에 둘게요. 당신을 위해서요.
→2024/02/19 포기 안할 거예요. 아무리 내가 무력해도, 또 아무리 내가 상처를 받아도 절대로 지켜보지 않겠어요. 내가 내 감정마저 외면한다면 그건 내게 영혼이 존재한다는 유일한 증거가 사라지는 거니까요.
→2024/02/19저 아이는 영영 늙지 않는 소년이 되고 싶다고 했다. 그 소원은 방금 내가 깨부수어 버렸다.
→2024/02/19이젠 그 무엇도 저 어린애를 첨탑 위에서 떨어지게 만들 수 없다. 저 아이는 천천히 늙어 그 첨탑 위에서 내려올 것이다. 그저 그런 어른이 되기 위해.
→2024/02/19저 아이는 나중에 커서 나를 어떻게 기억하게 되려나. 자신을 거짓말로부터 구해낸 사람으로? 아니면 자신을 추락시킨 빌런으로?
→2024/02/19뭐든 상관없다. 내가 원하는 건 저 아이도, 나도, 안전하게 늙어가는 것뿐이다.